
- 🎬 감독 : 앤드루 니콜
- 📅 개봉 : 2011년
- 🎭 장르 : SF · 액션 · 스릴러
- ⏱️ 러닝타임 : 109분
- 🎭 출연 : 저스틴 팀버레이크 · 아만다 사이프리드 · 킬리언 머피 · 올리비아 와일드 · 맷 보머
- ⭐ 하빗스토리 평점 : ★★★★☆
✦ 하루를 더 살기 위해 일하는 남자에게 갑자기 100년이 주어진다면
《인 타임》의 시작은 거창한 혁명이 아니다. 윌 살라스는 그저 하루를 더 살아남기 위해 일하는 평범한 노동자다.
25세가 된 이후 사람들의 몸은 더 이상 늙지 않는다. 대신 팔에 남은 시간이 표시되고, 시간이 0이 되는 순간 죽는다.
윌이 살아가는 지역에서는 사람들이 매일 벌어 매일 살아간다. 오늘 받은 시간을 오늘 쓰고, 내일을 위해 조금 남겨두는 것조차 쉽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윌 앞에 헨리 해밀턴이라는 낯선 남자가 나타난다.
그는 이상할 정도로 많은 시간을 가지고 있다. 수십 년이 아니라 100년이 넘는 시간이다. 그리고 뜻밖에도 윌에게 그 시간을 넘겨준다. 윌의 팔에 갑자기 100년이 찍힌다.
하지만 헨리는 시간을 준 뒤 죽는다. 여기서 영화의 방향이 바뀐다. 윌은 갑자기 부자가 된 것이 아니다. 자신에게 왜 이런 시간이 주어졌는지를 알아야 하는 사람이 된다.
헨리가 남긴 것은 단순한 시간이 아니라 질문이었다. 왜 어떤 사람은 하루를 더 살기 위해 죽도록 일해야 하는데, 어떤 사람은 수백 년을 가지고도 삶에 아무런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가.
윌은 헨리가 남긴 시간을 가지고 자신이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부유한 지역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완전히 다른 세상을 보게 된다.
사람들은 늙지 않는다. 죽음을 걱정하지도 않는다. 수십 년의 시간을 가진 사람들이 마치 오늘 하루가 영원히 반복될 것처럼 살아간다. 윌이 충격을 받는 것은 그들이 부자라는 사실만이 아니다. 자신이 살아온 세상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때부터 윌은 단순히 살아남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 실비아를 만나면서 윌의 싸움은 개인적인 복수가 아니게 된다
윌이 부유한 지역으로 들어가면서 만나는 인물이 실비아다. 실비아는 엄청난 시간을 가진 부자의 딸이다. 처음에는 윌과 전혀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중요한 차이가 하나씩 드러난다.
윌은 시간이 부족해서 자유롭지 못하다. 실비아는 시간이 너무 많아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녀에게는 돈도, 시간도, 사회적 지위도 있지만 자신의 삶을 직접 선택할 권한은 부족하다. 아버지가 정해놓은 세계 안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는 것이 그녀의 삶이다.
윌이 등장하면서 실비아는 처음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기 시작한다. 그녀가 가진 것은 단순한 부가 아니다. 다른 사람이 평생 벌어도 가질 수 없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두 사람이 함께 도망치게 되면서 영화는 단순한 로맨스에서 조금씩 벗어난다. 처음에는 윌이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움직이는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질문이 달라진다.
윌과 실비아는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해 시간을 훔치는 것인지, 아니면 원래부터 누군가에게 빼앗겨 있던 시간을 되돌려주는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여기에서 실비아의 변화가 중요하다. 처음의 실비아는 자신이 가진 시간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윌과 함께하면서 자신이 누리는 삶이 다른 사람들의 희생 위에 만들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래서 그녀는 아버지의 세계를 거부하기 시작한다. 윌 혼자였다면 이것은 한 남자의 복수극으로 끝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비아가 함께하면서 이야기는 ‘가진 자가 가진 것을 버리고 다른 세계를 선택하는 이야기’가 된다.

✦ 윌이 정말 훔치고 싶었던 것은 시간이 아니었다
영화 후반부에서 윌과 실비아는 더 이상 도망치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들은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시간을 나누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작은 행동처럼 보인다. 누군가에게 하루를 주고, 몇 년을 주고,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시간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눈다.
그런데 문제가 생긴다. 사람들에게 시간을 나눠주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시스템 자체가 그대로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은 계속 시간을 벌어야 하고, 물가는 계속 올라가며, 부유한 사람들은 여전히 엄청난 시간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윌과 실비아가 결국 선택하는 방법은 훨씬 과감해진다.
시간을 가진 사람들에게 시간을 나누어주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독점하고 있는 구조 자체를 흔드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인 타임》은 단순한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윌은 부자가 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에게 갑자기 주어진 100년을 혼자 가지고 있었다면 그는 새로운 부유층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윌은 그것을 가지고 세상을 바꾸려고 한다. 그래서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은 돈을 훔치는 장면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것을 혼자 누리지 않기로 결정하는 순간이다.
실비아 역시 마찬가지다. 그녀는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세계를 그대로 이어가는 대신 그 세계가 유지되는 방식을 거부한다. 결국 두 사람의 행동은 ‘시간을 훔치는 범죄’처럼 보이지만, 영화가 바라보는 방향은 조금 다르다.
이미 모두의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일부에게만 집중되어 있던 것을 다시 흩어놓는 행동이다. 물론 현실의 경제 문제를 이렇게 단순한 방식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그래서 영화의 논리는 다소 순진하다.
하지만 영화가 원하는 것은 현실적인 경제학 강의가 아니다. 누군가가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고, 누군가는 살아남을 만큼의 최소한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면 과연 그 질서를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그 질문을 액션 영화의 방식으로 밀어붙인 것이다.

✦ 그래서 영화의 마지막이 중요한 이유
《인 타임》의 결말에서 윌과 실비아는 단순히 자신들의 목숨을 구하는 데 성공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두 사람은 계속해서 시간을 빼앗고 나누는 행동을 이어간다.
여기서 영화가 말하고 싶은 것은 명확하다. 세상을 바꾸는 데 필요한 것은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기존의 질서가 당연하다는 생각을 거부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다. 물론 영화의 결말은 현실적으로 보면 지나치게 낙관적이다.
몇 번의 은행 강도와 시간의 분배만으로 거대한 사회 시스템이 무너질 수 있을 것처럼 그려진다. 그래서 이야기가 끝난 뒤 ‘정말 세상이 이렇게 바뀔까?’라는 생각이 남는다. 그런데 오히려 그 지점 때문에 영화가 흥미롭다.
《인 타임》은 현실에서 불가능한 방법을 선택해 놓고, 우리가 현실에서는 너무 익숙해서 질문하지 않는 문제를 꺼내놓는다. 왜 누군가는 여유롭게 미래를 계획할 수 있고, 누군가는 오늘 하루를 버티는 것만으로도 모든 에너지를 써야 하는가.
왜 어떤 사람에게는 실패가 한 번의 경험으로 끝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한 번의 실패가 인생 전체를 무너뜨리는가.
영화는 이것에 대한 정답을 주지 않는다. 대신 윌이라는 인물을 통해 한 가지 선택을 보여준다.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혼자 지키는 대신 다른 사람과 나누는 선택이다.
그래서 윌이 마지막에 얻는 것은 엄청난 시간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시간이 다른 사람의 삶과 연결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 《인 타임》이 지금 다시 봐도 흥미로운 이유
2011년에 만들어진 영화라 지금 보면 조금 촌스럽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액션은 다소 전형적이고, 사회 구조에 대한 설명 역시 상당히 단순하다.
그럼에도 이 영화의 설정은 여전히 강력하다. 특히 지금 다시 보면 처음에는 단순한 SF 장치처럼 보였던 ‘시간 표시’가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장치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윌에게 시간은 생존이고, 헨리에게 시간은 권태이며, 실비아에게 시간은 선택하지 못했던 삶이다. 같은 시간을 가지고 있어도 사람마다 그것을 사용하는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그래서 영화가 끝난 뒤 생각하게 되는 것은 ‘시간이 돈이라면 어떨까’라는 단순한 질문이 아니다. 내가 가진 시간을 나는 정말 내 의지대로 사용하고 있는가.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하면서 정작 그 돈을 벌기 위해 내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내놓고 있는지는 잊고 있지는 않은지, 바쁘게 살아가는 것이 정말 잘 살아가는 것과 같은 의미인지 돌아보게 된다.
영화 속 사람들은 팔 위의 숫자가 줄어드는 것을 보며 두려워한다. 하지만 현실의 우리는 숫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간을 훨씬 쉽게 소비한다. 그래서 《인 타임》의 가장 좋은 아이디어는 결국 이것이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눈에 보인다면, 지금과 똑같은 삶을 선택할 수 있을까. 영화는 그 질문에 답하지 않는다. 대신 윌과 실비아가 자신들의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선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선택을 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우리의 시간까지 생각하게 된다.

✦ 하빗스토리 한줄평
" 《 인 타임》은 완벽하게 다듬어진 영화는 아니지만, ‘시간이 곧 삶’이라는 사실을 눈에 보이는 숫자로 만들어낸 설정만큼은 강렬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내게 주어진 시간을 누구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선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