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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리뷰|멀티버스의 시작, 다시 만난 빌런들, 영웅의 의미, 다시 시작하는 피터

by page& 2026.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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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출처: Sony Pictures Entertainment / Marvel Studios

 

감독 존 왓츠
개봉일 2021년 12월 15일
장르 액션, 모험, SF
러닝타임 148분
주연 톰 홀랜드, 젠데이아, 베네딕트 컴버배치, 윌렘 대포, 알프리드 몰리나
개인 평점 ⭐⭐⭐⭐⭐ 4.5 / 5

 

스파이더맨의 정체가 세상에 알려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피터 파커의 평범했던 일상은 한순간에 무너집니다. 사람들은 그를 영웅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동시에 미스테리오를 죽인 살인자로 의심하기도 합니다. 학교생활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의 삶까지 영향을 받기 시작합니다.

결국 피터는 닥터 스트레인지에게 자신의 정체를 사람들이 잊게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런데 마법이 예상과 다르게 작동하면서 다른 차원의 존재들이 현재의 세계로 들어오게 됩니다.

그 순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단순한 스파이더맨 영화에서 멀티버스를 다루는 거대한 이야기로 확장됩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진짜 재미는 다른 차원의 스파이더맨과 빌런들이 등장한다는 사실에만 있지 않습니다.

영화가 끝까지 이야기하는 것은 “영웅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가깝습니다.

 

피터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계속 선택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누구도 쉽게 선택하고 싶지 않은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멀티버스가 열리면서 시작된 혼란

영화 초반의 피터 파커는 이전과 상당히 다른 위치에 있습니다.

이제 그는 자신의 정체를 숨길 수 없습니다.

 

학교에서도, 거리에서도 사람들이 그를 알아봅니다.

누군가는 환호하지만 누군가는 비난합니다.

 

특히 피터의 주변 사람들까지 피해를 입기 시작하면서 그는 자신의 선택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그래서 닥터 스트레인지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이 스파이더맨이라는 사실을 잊게 만들어 달라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간단한 해결책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마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피터가 계속 주변 사람들을 걱정하면서 주문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결국 다른 차원의 존재들이 현재의 세계로 들어오게 됩니다.

 

여기서 영화는 관객에게 익숙한 인물들을 하나둘씩 등장시킵니다.

그린 고블린, 닥터 옥토퍼스, 샌드맨, 리저드, 일렉트로가 다시 나타납니다.

 

이 순간부터 영화의 규모가 급격하게 커집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것은 이들이 단순히 스파이더맨과 싸우기 위해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각자의 세계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다른 세계에 들어오면서 새로운 갈등이 만들어집니다.

 

피터는 그들을 다시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야 합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피터는 한 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들을 그냥 돌려보내면 다시 죽게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피터는 그들을 치료해서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려고 합니다.

 

여기서 영화의 방향이 달라집니다.

처음에는 빌런을 물리치는 것이 목표였지만, 피터는 그들을 구하려고 합니다.

이 선택이 이후의 모든 사건을 만들어냅니다.


★다시 돌아온 빌런들과 피터의 선택

《노 웨이 홈》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는 과거 스파이더맨 영화의 빌런들이 단순한 적으로 소비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닥터 옥토퍼스는 자신의 기계 팔에 지배당하고 있었고, 일렉트로는 힘을 얻으면서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변했습니다.

샌드맨 역시 자신의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린 고블린은 피터가 상대하기 가장 어려운 존재가 됩니다.

피터는 이들을 모두 제거하는 대신 치료하려고 합니다.

 

이 선택은 스파이더맨이라는 캐릭터의 본질과 연결됩니다.

피터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마음대로 판단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 힘을 복수에 사용하지 않습니다.

 

상대가 악당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악한 존재로만 바라보지 않습니다.

그 사람에게도 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피터가 이전 영화들에서 보여준 모습과도 연결됩니다.

 

스파이더맨은 강한 영웅이지만, 그의 가장 큰 특징은 힘이 아닙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런 선택에는 대가가 따릅니다.

 

피터가 빌런들을 살리려고 하면서 상황은 점점 통제할 수 없게 됩니다.

특히 그린 고블린이 다시 등장하면서 피터가 믿었던 모든 것이 흔들립니다.

 

영화는 이 과정에서 피터에게 아주 어려운 질문을 던집니다.

악한 사람에게도 두 번째 기회를 줘야 하는가.

 

그리고 그 선택 때문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위험에 빠진다면 그래도 같은 선택을 할 수 있는가.

피터는 결국 자신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큰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액션은 단순히 적을 물리치는 장면이 아닙니다.

각각의 싸움에는 피터가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영웅이 된다는 것의 의미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들은 거대한 전투 장면보다 피터가 선택하는 순간들입니다.

특히 다른 차원의 스파이더맨들이 등장하면서 피터는 자신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토비 맥과이어와 앤드루 가필드가 연기한 스파이더맨의 등장은 단순한 팬서비스를 넘어 영화의 감정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세 사람은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서로 다른 상처와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고, 누군가는 자신이 지키지 못했던 사람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서로의 경험을 통해 피터는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특히 앤드루 가필드의 스파이더맨이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는 장면은 단순한 팬서비스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각자의 세계에서 실패와 상실을 경험했던 스파이더맨들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영화는 자연스럽게 하나의 질문을 던집니다.

 

영웅은 상처받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상처를 가지고도 다시 누군가를 구하려는 사람은 아닐까.

 

피터 역시 엄청난 상실을 경험합니다.

하지만 그는 복수를 선택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마지막까지 자신의 원칙을 지키려고 합니다.

 

여기서 스파이더맨이라는 캐릭터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 드러납니다.

힘을 가진 사람에게는 선택의 책임도 따라온다는 것입니다.

 

피터가 가진 능력은 다른 사람보다 강한 힘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하지만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결국 피터가 결정해야 합니다.

 

영화는 이 점을 아주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영웅이 된다는 것은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강한 힘을 가지고도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선택하는 것이라는 메시지입니다.


★모든 것을 잃고 다시 시작하는 피터

《노 웨이 홈》의 마지막은 처음의 피터와 완전히 다른 피터를 보여줍니다.

 

그가 원하는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친구들과 평범한 학교생활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스파이더맨이라는 정체성이 알려지면서 그 평범한 삶은 무너집니다.

그리고 마지막 선택을 통해 피터는 자신이 가진 모든 관계를 다시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자신을 기억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게 되는 것입니다.

이 장면은 단순히 슬픈 결말을 만들기 위한 장치가 아닙니다.

영화 초반의 피터와 연결해서 보면 의미가 더 커집니다.

 

처음의 피터는 자신의 삶을 되돌리고 싶어 했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을 모르게 만들고, 다시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날 때의 피터는 그 평범한 삶을 스스로 포기합니다.

대신 다른 사람들을 지키는 선택을 합니다.

이것은 피터가 진짜 스파이더맨으로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순간입니다.

 

특히 마지막에 혼자 새로운 집을 마련하고 다시 스파이더맨으로 활동하는 모습은 화려하지 않습니다.

거대한 적도 없고, 수많은 사람이 환호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혼자 남은 피터가 자신의 일을 다시 시작합니다.

이 장면이 오히려 《노 웨이 홈》의 마지막을 더 오래 기억하게 만듭니다.

 

영웅의 삶이란 어쩌면 그런 것인지도 모릅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박수를 받지 못해도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움직이는 것.

자신이 원하는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다른 사람을 위한 선택을 하는 것.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멀티버스라는 거대한 세계관으로 시작하지만 결국 한 사람의 성장 이야기로 돌아옵니다.

과거의 스파이더맨과 빌런들이 등장하는 장면은 분명 강력한 팬서비스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 모든 만남을 통해 피터가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영화의 마지막은 단순히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피터 파커가 진짜 스파이더맨으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처럼 느껴집니다.

결국 이 영화가 남기는 질문은 하나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모두 가질 수 없다면,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지킬 것인가.

피터는 그 질문에 자신의 방식으로 답합니다.

 

그리고 그 선택 때문에 그는 이전보다 더 외로운 사람이 되었지만, 동시에 이전보다 훨씬 강한 영웅이 됩니다.

《노 웨이 홈》은 그래서 단순한 마블 영화나 스파이더맨 영화가 아닙니다.

과거의 캐릭터를 불러오는 거대한 이벤트 영화이면서도, 한 사람이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고 어른이 되어가는 성장 이야기입니다.

 

특히 스파이더맨을 오랫동안 좋아했던 관객이라면 과거와 현재가 한 화면에 만나는 순간 자체가 특별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다시 생각해보면 가장 오래 남는 것은 멀티버스도, 빌런도, 화려한 액션도 아닙니다.

결국 혼자가 된 피터가 다시 슈트를 입고 자신의 일을 시작하는 장면입니다.

 

누군가에게 기억되지 않아도, 자신이 왜 이 일을 하는지 알고 있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피터에게 남긴 가장 큰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 평점은 ⭐⭐⭐⭐⭐ 4.5 / 5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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