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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영화 《암살》 리뷰│작전의 시작, 누구를 믿어야 하는가, 이름없이 싸운 사람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그날의 이야기

by page& 2026. 8. 14.

암살 포스터

 

감독 최동훈
개봉일 2015년 7월 22일
장르 액션, 드라마
러닝타임 139분
주연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조진웅, 오달수, 이경영
개인 평점 ⭐⭐⭐⭐⭐ 5 / 5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오늘 소개할 영화는 최동훈 감독의 《암살》입니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독립군과 임시정부 요원들이 친일파와 일본군을 암살하기 위해 벌이는 작전을 그린 작품입니다.

 

실제 역사적 배경에 허구의 인물과 사건을 더한 영화로, 독립운동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액션과 첩보극의 긴장감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인 영화를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1933년, 작전이 시작되다!

영화의 배경은 1933년 경성입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일본군과 친일파를 제거하기 위한 암살 작전을 계획하고,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을 비롯한 세 명의 인물을 작전에 투입합니다.

 

안옥윤은 독립군 저격수로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으며, 속사포와 황덕삼 역시 작전에 합류합니다. 이들은 경성으로 이동해 친일파 강인국과 일본군 장교 가와구치 마모루를 암살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영화는 빠른 속도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작전의 목표가 정해지고 인물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관객은 자연스럽게 이들의 다음 행동을 기다리게 됩니다. 하지만 작전이 단순하게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누군가가 정보를 흘리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독립군 내부에도 긴장감이 생깁니다.

작전의 성공 여부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누구를 믿을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입니다.

 

영화는 이 의문을 바탕으로 독립운동이라는 역사적 소재에 첩보 영화의 긴장감을 더합니다.

독립군과 일본군뿐 아니라 밀정과 친일파까지 얽히면서 인물들의 목적이 계속 충돌합니다.

특히 안옥윤 일행이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경성으로 들어가는 과정은 영화의 본격적인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부분입니다.

 

누군가는 나라를 위해 움직이고 있고, 누군가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입니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각자가 바라보는 목적은 전혀 다릅니다.

이러한 대비가 《암살》의 이야기를 단순한 독립운동 영화가 아니라 긴장감 있는 첩보 액션 영화로 만들어줍니다.


★누구를 믿어야 하는가

《암살》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배신과 밀정입니다.

독립군의 작전이 시작되기도 전에 누군가 작전 내용을 일본 측에 전달하면서 인물들은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관객 역시 자연스럽게 누가 정보를 흘렸는지 의심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염석진이라는 인물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처음에는 독립운동을 돕는 인물처럼 등장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의 행동에는 의문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염석진을 연기한 이정재는 겉으로는 침착하고 냉정한 인물을 보여주지만, 그 안에 숨겨진 욕망과 계산을 통해 캐릭터의 이중적인 모습을 표현합니다.

 

반면 안옥윤은 자신의 목적을 비교적 분명하게 가지고 있는 인물입니다.

나라를 되찾는다는 목표가 확실하고, 그 목표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걸고 작전에 참여합니다.

이 두 인물을 대비시키면서 영화는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두 같은 선택을 한 것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독립운동을 선택한 사람도 있었고, 일본에 협력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더 복잡한 선택을 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암살》에서 가장 긴장감 있는 순간은 총격전이나 추격전만이 아닙니다.

오히려 누군가의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 또는 믿었던 사람이 다른 선택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에 더 큰 긴장감이 만들어집니다.

 

관객이 인물의 행동을 믿고 따라가는 동안 영화는 계속해서 그 믿음을 흔듭니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139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이야기가 쉽게 늘어지지 않습니다.


★이름 없이 싸운 사람들

《암살》에서 안옥윤이라는 인물은 영화의 중심에 있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것은 한 사람의 이야기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안옥윤을 비롯해 속사포와 황덕삼 등 여러 인물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작전에 참여합니다.

이들은 특별한 영웅처럼 묘사되기보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로 그려집니다.

 

특히 안옥윤은 전형적인 영웅 캐릭터와 조금 다릅니다.

감정을 크게 드러내기보다 자신의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는 인물이며, 전투 상황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전지현은 이러한 안옥윤의 냉정한 모습을 절제된 연기로 표현합니다.

 

총을 들고 적을 향하는 장면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동료를 바라보는 순간에는 또 다른 감정이 드러납니다.

이러한 인물의 대비가 캐릭터를 단순한 독립군 저격수가 아니라 하나의 인물로 느끼게 합니다.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암살》은 단순히 일본군과 독립군의 대립만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광복 이후에도 친일파가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었고,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모두 제대로 된 대우를 받은 것도 아니었다는 현실까지 이어집니다.

 

그래서 영화 속 독립군들의 행동은 단순한 액션 장면으로만 소비되지 않습니다.

그들이 왜 위험한 작전을 선택했는지, 무엇을 위해 목숨을 걸었는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장면으로 연결됩니다.

 

특히 영화는 이름이 알려진 몇몇 인물만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독립을 위해 싸웠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합니다.

실제 역사 속에서도 기록에 남은 사람보다 기록되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암살》은 그 시대를 살아간 수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영화로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그날의 이야기 

※ 영화의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가장 강하게 남는 장면은 염석진의 재판과 그 이후의 상황입니다.

친일 행적이 드러났음에도 그는 광복 이후까지 살아남아 자신의 죄에 대한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은 인물로 그려집니다.

 

반면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사람들의 삶은 결코 쉽게 보상받지 못합니다.

이러한 결말은 영화의 초반부와 상당한 대비를 이룹니다.

 

영화 초반에는 일본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광복을 맞이했다고 해서 모든 것이 바로 해결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영화는 광복 이후의 장면을 통해 또 다른 질문을 던집니다.

나라를 되찾은 뒤에는 무엇이 남았는가? 에 대한 질문입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안옥윤과 동료들이 다시 등장하는 장면은 단순한 복수의 완성이라기보다 과거를 청산하지 못한 현실을 보여주는 장면처럼 느껴집니다.

 

《암살》은 독립운동을 다룬 영화이지만, 단순히 과거의 영웅들을 기념하는 영화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독립운동가와 친일파, 그리고 광복 이후의 사회까지 함께 보여주면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광복절에 이 영화를 다시 보는 의미가 있습니다.

 

1945년 8월 15일은 우리가 해방을 맞이한 날이지만, 그날이 오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걸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이 정말 해방을 맞이할 수 있을지 알지 못한 채 싸웠습니다.

 

《암살》은 바로 그 점을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화려한 액션과 배우들의 연기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이지만, 영화가 끝난 뒤에는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선택과 희생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광복절에 볼 영화를 찾고 있다면 《암살》은 역사와 영화적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개인 평점은 ⭐⭐⭐⭐⭐ 5 / 5입니다.